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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

졸음을 정량화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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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졸음을 정량화하는 방법들: 다중수면잠복기검사(MSLT), 각성유지검사(MWT), 엡워스 졸림증 척도(ESS) 등을 통해 주간 졸림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정량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통해 수면장애를 진단하고 적절한 치료를 제공함으로써 졸음으로 인한 삶의 질 저하와 사고 위험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본 포스트에서는 과도한 주간 졸림을 평가하기 위해 사용되는 다양한 검사들의 적응증, 방법, 해석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1. 배경

과도한 졸음은 각성과 경계를 유지해야 하는 상황에서 느끼는 졸림으로 정의되며, 이는 이환율과 사망률 증가와 연관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주관적으로 호소하는 졸림은 부정확할 수 있어, 객관적으로 졸음의 정도를 정량화하기 위한 검사들이 개발되었습니다.

2. 졸음을 정량화하는 검사들

다중수면잠복기검사(Multiple Sleep Latency Test, MSLT)

MSLT는 개인의 수면 경향성을 객관적으로 측정합니다. 검사 중 수면에 빠지는 속도가 빠를수록 졸림의 정도가 심한 것으로 해석합니다. MSLT는 기면증이나 특발성 과다수면증이 의심되는 환자의 평가에 도움이 됩니다.

  • MSLT 프로토콜: 검사 전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수면에 영향을 주는 약물은 중단합니다. 야간수면다원검사(PSG) 후 1.5~3시간 뒤부터 2시간 간격으로 20분씩 5번의 낮잠 기회를 제공하며, 뇌파(EEG)를 포함한 생체신호를 측정합니다.
  • MSLT 해석: 주된 지표는 평균 수면잠복기와 입면시 렘수면(SOREMP)의 유무입니다. 평균 수면잠복기가 8분 이하이면서 SOREMP가 2회 이상 관찰되면 기면증을, SOREMP 없이 평균 수면잠복기가 8분 미만이면 특발성 과다수면증을 시사합니다.

각성유지검사(Maintenance of Wakefulness Test, MWT)

MWT는 개인이 각성을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을 객관적으로 측정합니다. 검사 중 수면에 빠지지 않고 오래 깨어있을수록 졸림에 잘 저항하는 것으로 해석합니다.

  • MWT 프로토콜: 충분한 수면을 취한 후 약물의 영향 없이 검사를 시행합니다. 편안한 의자에 앉아 눈을 뜬 채로 최대한 오래 깨어있도록 지시받습니다. 2시간 간격으로 40분씩 4회 시행하며 뇌파를 측정합니다.
  • MWT 해석: 주된 지표는 평균 수면잠복기로, 30분 내외가 정상 범위입니다. 8분 미만이면 비정상적인 과도한 졸림을 시사합니다.

엡워스 졸림증 척도(Epworth Sleepiness Scale, ESS)

ESS는 일상생활에서 경험하는 졸림의 정도를 주관적으로 측정하는 설문입니다. 8가지 상황에서 졸려질 가능성을 0~3점으로 평가하며, 24점 만점에 11점 이상이면 과도한 주간 졸림을 의미합니다.

ESS 점수는 MSLT, MWT와 같은 객관적 검사들과 중등도의 상관관계를 보이며, 폐쇄성수면무호흡증(Obstructive Sleep Apnea)의 중증도를 반영하는 무호흡-저호흡 지수(Apnea-Hypopnea Index)와는 약한 연관성을 보입니다.

스탠포드 졸림증 척도(Stanford Sleepiness Scale, SSS)

SSS는 졸림의 정도를 가장 잘 설명하는 7개의 진술문 중 하나를 선택하는 주관적 설문입니다. 급성 수면 부족의 영향을 평가하는 데 주로 사용되지만, 수면장애 환자와 정상인을 구별하는 데는 제한점이 있습니다.

OSLER 검사

OSLER 검사는 MWT의 간소화된 버전으로, 수면 발생을 뇌파가 아닌 행동 반응으로 판단합니다. 단순하고 비용이 적게 드는 장점이 있지만, 아직 타당도와 신뢰도 검증이 부족한 상태입니다.

3. 졸음 평가의 접근법

과도한 주간 졸림의 정도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주관적 설문, 객관적 검사, 임상 병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일차적으로는 ESS를 사용하여 주관적 졸림을 평가하되, 야간수면다원검사 소견에 비해 과도한 졸림을 호소하거나 기면증, 특발성 과다수면증이 의심된다면 MSLT를 시행하는 것이 도움될 수 있습니다. MWT는 주로 연구 목적이나 치료 반응의 평가에 사용되며, 일상적인 임상에서의 효용성은 제한적입니다.

결론

과도한 주간 졸림은 삶의 질을 저하시키고 사고 위험을 높일 수 있는 심각한 문제입니다. 자가 보고만으로는 정확히 평가하기 어려우므로, MSLT, MWT, ESS 등의 다양한 검사를 통해 졸음의 정도를 객관적으로 정량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각 검사마다 장단점이 있으므로, 환자의 병력과 임상 소견을 고려하여 적절한 검사를 선택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기저 수면장애를 정확히 진단하고 적극적으로 치료함으로써, 과도한 졸음으로 인한 부정적 결과를 예방할 수 있을 것입니다.